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자 교수 유발 하라리의 글로벌 베스트셀러.
사피엔스는 호모사피엔스를 뜻하는 말로 “이야기하는 동물‘을 의미한다. 이름에서부터 우리 인류는 이야기와 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이 두껍고 흥미로 가득 찬 책은 역사와 인류, 종교, 정치, 과학등 유발하라리 교수의 지식을 집대성한 책이다.
책이라는 것이 이토록 유용함은 누군가의 지식을 총망라한 유용한 지식을 한 권의 책으로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사피엔스>는 이러한 책의 장점을 극대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속에는 사피엔스의 변화의 과정에서부터, 농경사회의 시작과 과정, 계급의 발생원인, 정치와 사상 그리고 국가의 기원, 마지막으로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유발하라리의 유려하고 흥미진진한 그의 필력으로 이 두꺼운 책에 시선을 빼앗긴 채 읽어 내려가도록 이끈다.
그러니, 두께에 좌절하지 말자. 우리는 이 책을 충분히 그리고 분명히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나무>
그중에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개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바로 ‘인간은 신과 국가와 기업에 대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이러한 이야기들은 우리 사히의 근간이자 삶의 의미를 주는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이 의사소통은 무리를 결속시키는 중요한 매개가 된다.
“누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바로 집단의 안정과 안녕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소문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의 평판에 관한 이야기. 바로 이것이 험담이고 우리 인간의 대화 중 70%가 험담이 된 배경이 된다.
이러한 이야기하는 존재가 바로 호모 사피엔스이다.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는 전설, 신화, 종교를 만들어내면서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것이 집단적 상상이 가능해지게 했고, 결국 사회를 형성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상상 속의 질서>
p. 241 우리가 특정한 질서를 신뢰하는 것은 그것이 객관적으로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믿으면 더 효과적으로 협력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p. 250 사람들이 가장 개인적 욕망이라고 여기는 것들 조차 상상의 질서에 의해 프로그램된 것이다. (중략)
고대 이집트의 엘리트들은 피라미드를 짓고 자신의 시신을 미라로 만드는데 재산을 썼지만, 누구도 바빌론에 쇼핑하러 간다거나 페니키아에서
스키 휴가를 보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늘날 사람들이 휴가에 많은 돈을 쓰는 이유는 그들이 낭만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진정으로 신봉하기
때문이다.
p. 254 달러화, 인권, 미국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수십억 명이 공유하는 상상 속에 존재한다. 한 개인은 누구라든 그 존재를 위협할 수 없다. 만일
나 혼자 달러나 인권, 미국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해도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런 상상은 상호주관적이며, 이를 변화시키면 수십억 명의
의식을 동시에 변화시켜야 한다.
* 페이지는 전자책을 기준으로 표기하여, 종이책의 페이지와 다릅니다.
사람들이 협력하고 국가를 이루고, 체제를 이루며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은 공통의 신화 덕분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믿고 있는 민주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사상과 기독교, 불교, 무슬림 등의 수많은 종교, 그리고 화폐까지 결국 인간이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들이고 질서라고 이야기한다.
이 주장은 내게 가장 흥미로운 주제였다. 국가와 종교 그리고 자본주의의 원리 그리고 전쟁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 개념이었기 때문이다.
<상상의 공동체>
p. 418 신화와 허구는 사람들을 거의 출생직후부터 길들여 특정 방식으로 생각하고, 특정한 기준에 맞게 처신하며, 특정한 것을 원하고, 특정한 규칙을
준수하도록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을 창조했다. 이런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가 바로
‘문화’이다.
p. 498 사피엔스는 인간을 본능적으로 ‘우리’와 ‘그들’의 두부류로 나눈다. 우리란 너와 나, 언어와 종교 관습이 같은 사람들을 말한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그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p. 888 국민은 국가가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소비 공동체는 시장이 만든 상상의 공동체다. 둘 다 상상의 공동체임에 분명한 까닭은 시장의 모든 고객이나
한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과거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알던 것만큼 실제로 잘 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피엔스의 험담은 서로 간의 신뢰를 뜻하는 것이었고, 허구를 만드는 능력은 바로 국가와 종교 즉, ’ 우리‘와 ’ 그들‘을 나누는 것으로 이어진다.
인간은 상상 속의 질서를 위해 즉 공동체를 위해 끝없이 전쟁을 해왔으며, 지금도 그것은 진행 중이다.
이 모든 것이 상상이라는 것 토대로 이루어진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라는 사실이 놀라운 통찰이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로 비로소 그간의 나의 궁금증들이 풀렸다.
이 책에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 과학 혁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미래사회에 대한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역사가 거대한 나무를 이루듯이 이어진다.
한 줄기 한 줄기 이해하며 따라가다 보면, 결국 진화, 역사, 사상, 과학, 국가등 모든 것들이 명료하게 정리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총 균쇠: 제레드 다이아몬드><행복의 기원: 서은국><소설 킨:옥타비아 버틀러><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 한센>등의 내가 읽어 온 책과 모두 연결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각자 자신의 독서의 역사와 이 책이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여러 분야가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쓰인 책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왜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의 역사가 이 책 안에 친절하고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다. 한 권으로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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